안녕하십니까, 양한방통합전문의 박선구입니다.

1. 오늘은 뇌졸중의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인데요. 뇌졸중이 오게 되면 초기치료가 아주 중요하다고 하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박 : 가을의 수확은 봄에 어떤 씨를 뿌리느냐에 의해서 결정되듯이 뇌졸중 즉 중풍은 초기치료의 성공여부에 따라서 후유증의 정도가 결정됩니다.

중풍의 마비는 뇌에 피가 못가서 뇌세포가 죽어서 생기는 것으로 뇌세포가 죽으면 주변이 부어오르게 되고, 부어오른 뇌 조직이 주변의 뇌를 다시 눌러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계란으로 예를 들어보면 계란의 노른자가 손상이 와서 죽으려고 하는 뇌조직이고 계란의 흰자가 부어 오른 뇌조직 이라 가정하면 초기에는 이 계란모양의 전체 크기를 줄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뇌출혈이면 즉시 수술을 하거나 수술이 필요 없는 경우는 약을 써서 뇌의 부은 것을 내려야 합니다. 혈관이 막혔으면 막힌 혈관을 약으로 뚫어야 하는데 증상이 온지 3시간 이내 가 가장 좋고, 안되면 최소 6시간 이내에는 혈전용해제와 뇌부종을 내리는 약을 혈관으로 투여해야 합니다.

또 중풍이 오면 우리 몸은 스스로가 막힌 혈관을 뚫으려고 하는 데요, 이때 혈압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러면 계속 혈관주변으로 출혈이 생기게 되어 악순환이 되므로 약을 써서 반드시 혈압을 내리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2. 병원에서 해주는 치료 이외에 환자나 보호자가 초기에 노력해야 될 것들이 있나요?

박 : 아주 중요한 점들이 많습니다. 일단 마비가 오면 환자 분들은 여러 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가장 많은 것은 초기에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부정을 하고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퇴원해서 집에 가서 기다리자고 합니다. 병원이 적응이 안되기도 하고 답답한 거죠. 물론 절대 안됩니다.

다음으로는 죄의식이 생기게 됩니다. 평소에 가족이나 주변에 잘못했던 생각이 들고 내가 죄를 지어서 벌 받는 거구나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래서 중풍을 천형 즉 하늘의 벌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절대 틀린 생각입니다. 중풍은 노화에 따른 건강상의 문제입니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음식을 드시지 않고 치료를 받지 않으려고 해서 치료가 지연되기도 하는데요, 이 시기에 음식과 치료를 거부해서 체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근육에 힘이 빠지면 움직일 수 있는 건강한 팔다리조차 약해져서 힘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초기재활치료가 아주 어려워집니다.

그러므로 환자분은 중풍은 나을 수 있는 병의 하나라 생각하시고 보호자분이나 친구 분 들은 환자에게 안심과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합니다. 이 시기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어떤 것보다도 중요합니다.

3. 뇌졸중은 뇌세포가 죽어서 온 것이고 회복이 안되는데 약 먹어서 멀하느냐 운동하는 것이 최고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맞는 말인가요?

박 :뇌졸중은 병원에서의 약물치료가 필수입니다. 뇌졸중 환자의 혈관은 오래된 건물에 수도파이프처럼 낡아 있어서 병이 재발을 잘하기 때문에 약물치료는 현재 뇌손상을 줄여주는 것 이외에 나빠져 있는 혈관을 뚫어주고 청소해주어 재발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와파린이나 아스피린 등의 혈전용해제는 뇌혈관이 막힌 경우나 심장병으로 중풍이 오신 분들에게는 반드시 드셔야 하는 약입니다.

운동치료는 중풍에 있어서는 절대적입니다. 뇌경색에 있어서는 첫 하루나 이틀을 제외하고 혈압과 정신이 안정되면 바로 치료를 시작하도록 하게 합니다.

4. 운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운동은 되도록 일찍 시작하고, 회복단계에 따라서 운동이 달라져야 한다고 하는데요... 마비 후 움직이기 어려울 때 침대에서 하는 운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 : 중풍의 치료는 전 시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첫 3시간 최대 6시간 이내에 병원에서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요 첫 1-2일을 제외하고 3일부터 운동을 시작해야합니다. 3개월 이내에 뇌의 가소성이라는 회복력이 제일 활발하므로 이시기의 운동이 제일 중요 합니다. 대개 6개월까지를 운동회복, 12개월까지 감각회복기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마비 후 첫 운동은 우선 팔다리가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으므로 침대에 누워서 시작 합니다. 건강한 팔다리와 마비된 팔다리 모두에 누운 채로 힘을 주면서 숫자를 천천히 스물까지 셉니다. 팔다리에 힘을 꽉 주고 있는 거죠. 처음엔 스물까지 하기가 힘이 드시면 열부터 늘려 가셔도 됩니다. 그런데 운동 중 배에 힘을 너무 주면서 하시면 뇌압에 영향을 주므로 팔다리에만 힘을 주어야 합니다.

둘째는 건강한 팔로 마비된 팔의 손목 등을 잡고 올려서 고개 위로 들어 줍니다. 너무 자주 오르내리는 것보다 천천히 정확히 끝까지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는 건강한 다리를 마비된 다리의 종아리 밑에 넣고 올리는 운동이나 건강한 다리의 뒷꿈치로 발목 등을 끌어 올리는 운동을 합니다. 이 자세는 병원의 의사가 마비 된 다리를 검사할 때 무릎을 세운상태로 그대로 있으라고 하는 자세인데요, 이게 가능하면 힘이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보호자분들은 마비된 팔 다리의 관절을 골고루 움직여 주어서 관절이 굳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때 마비 된 후 어깨의 근육이 약해져서 어깨가 빠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마비된 팔을 당기거나 무리하게 움직이면 안됩니다.

5. 병원의 운동치료실에서는 여러 가지 치료를 해주던데요, 주의점이나 이러한 운동이 어떻게 효과가 있는지요?

박 : 침대에서 일어나 앉을 수 있게 되면 치료는 운동치료실이나 작업치료실로 가서 하게 됩니다. 처음에 세우는 운동을 하는데 누워만 있다가 세우려면 어지럽습니다. 기립성저혈압이라고 하는데 혈압을 낮추려고 혈압약을 사용해서 일어나기도 합니다.이럴 때는 반드시 치료사에게 어지럽다고 하셔서 세우는 속도와, 각도를 조절하셔야 합니다. 빨리 나으려고 욕심을 내셔서 참으시면 의식을 잃는 등 부작용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마비된 팔다리를 운동시켜주게 되는데요, 이 운동의 방법이 중요 합니다. 예전에는 뇌세포가 죽으면 회복이 안된다고 생각했으나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는 죽은 뇌세포 대신에 살아있는 뇌세포가 신경다리를 더 많이 내서 죽은 뇌세포의 기능을 대체 하고, 적지만 뇌의 기저핵 이라는 곳에서 새로운 뇌세포가 생겨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여 기능을 대체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므로 운동을 통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재생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뇌는 두 개로 나뉘어 있는데 손상된 뇌측의 운동을 건강한 뇌측이 억제 하는 것으로 밝혀져 운동시 건강한 팔다리를 억제시키고 마비된 팔다리만을 운동시키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의 결론은 누가 시켜주는 것 보다 스스로 하는 것이 뇌의 재생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므로 환자 본인의 운동의지가 가장 중요 합니다. 한데 무조건 걷는 운동이 좋다고 생각되어 하루에 운동장을 수십 바퀴씩 도는 분도 계신데 이러면 약해진 팔다리의 관절에 관절염만 생길 뿐 팔다리의 정확한 기능회복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전문의와 의논을 하시면서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6. 뇌졸중 즉 중풍은 병원에서 해주는게 없으니 한방으로 치료하고 침을 맞아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는 어떤가요?

박 : 뇌졸중의 치료는 두 의술이 적절히 배합된 치료가 가장 좋습니다. 제가 의학과 한의학을 다 공부한 의사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실제로 효과도 있고 환자분들이 좋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뇌졸중의 치료는 반드시 병원치료를 바탕으로 한의학의 치료를 단계적으로 적절히 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올 수 있는 합병증과 후유증을 방지하면서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초기에 중풍이 오게 되면 체력의 저하가 급격히 오게 되는 데요 일단 병이 오면 식욕도 없고 병원 식사가 입맛에 안맞는 경우도 많습니다. 몸 생각해서 먹어야 하지만 참 어렵죠. 심리적인 위축도 이유가되고요. 이런 체력의 저하는 병원에서 영양제라는 아미노산 주사를 맞기도 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이때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한약을 투여하면 체력의 보강에 도움을 많이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식욕도 증가시키고요.

또 하나 예를 들자면 마비된 팔다리를 운동시키자면 뻗뻗히 굳어서 펴지지를 않아 치료사나 환자가 고생을 하게 됩니다. 강제로 펴게 되면 나중에 관절에 문제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럴 때 치료 전에 마비된 곳이나 반대쪽에 침을 놓아 줌으로서 강직을 많이 줄여 줄 수 있습니다. 그 후에 운동치료를 하게 되면 치료를 부드럽고 정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논문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이 중풍의 치료에는 양한방의 통합된 개념 즉 진정한 협진이 필요합니다. 병원에서 안되면 한방, 한방에서 안되면 병원에 가서 치료한다는 개념보다 같이 치료해서 병을 호전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참고로 이번에 삼성병원에서 열린 뇌졸중 심포지움에서 발표된 건데요. 머리에 직접 전기자극을 준 환자들에서 마비된 팔다리가 많이 호전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한의학에서 두침을 이용해서 치료하는 게 저런 이유가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7. 네 잘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중풍에 대한 마지막 시간으로 뇌졸중을 예방하고 뇌졸중이 온 후 에라도 회복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과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양한방재활전문의 박선구 였습니다.